사람을 소개 받고, 서로 마음에 드는지 탐색전을 펼치고, 그리고 나서 마음에 들면 다시 처음부터 연애라는 것을 시작하는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근래 몇년 사이에 있어 본 적이 없었던 내게는 소개팅이라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연애 프로세스임에도 불구하고 후배의 소개팅 주선 연락에 나가보기로 약속을 했다.
먼저 전화를 해서 약속 장소를 잡고, 만나서 저녁을 먹으며 서로에 대해 짧막히 소개하고, 자리를 옮겨 맥주 한잔하며 조금 더 자세한 얘기를 나누는… 사실 그다지 어렵지 않은 것 같기는 했다. 다만, 평소 말을 잘못하는 타입이 아님에도 상대의 얘기에 맞장구 치는 것 이외에는 별다른 제스처를 하지 못하는 나를 보면서 이제 나이가 많이 들긴했나보다 하는 생각이 간절히 들긴하더라. 만난 시간 중의 2/3는 본인의 연애 과거사(?) 얘기였다. 워낙 재밌게 말하는 재주가 있는 친구였던지라 듣는 중에 불쾌한 생각이 들기보다는 유쾌한 시간이 되어주긴 했지만, 소개팅 자리에서 그런 얘기를 내게 하는 속내가 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상대가 대학 선후배 관계이니 큰 부담은 없어서 편하게 얘기한 것이겠지만, 그보다는 소개팅이라는 것으로 생각하고 나온 것 같지는 않다는 느낌이 더 강했다. 아니면 그런 얘기를 해도 될만큼 내가 만만한 상대로 보였거나..ㅎㅎ
어찌됐든, 그녀의 얘기에 대한 결론은 그간 만나 온 사람들은 다들 너무나 특이한 사람들이어서 이제는 정말 평범한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고 싶단다. 직장도, 외모도, 키도, 성격도 평범한… 그러면서도 자신에게 매력을 줄 수 있는…. 일단 그 얘기에 “난 아니다” 싶었다.
매력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라는 사람은 알면 알수록 평범하지는 않으니깐…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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