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3학년때, 학생신분으로는 거금인 28만원을 주고 Swiss Military 사의 손목시계를 구입했었다. 벌써 8년 전이니 꽤 오랜 시간동안 나와 함께한 분신 같은 존재였는데, 역시 시간은 거스를 수 없는 것인지 요녀석이 새해들어 명운을 달리해버렸다. 그래도 10년은 같이 할 줄 알았는데….

  사실 요즘 같은 때야 핸드폰이 있으니 손목 시계 없이도 지내는데 불편함은 없지만,  쓰던 버릇이 있어서 그런지 없어보니 이게 또 무지 허전하더라. 사실 시계에 대해 잘 아는 것도 아니고 해서 저렴한 것으로 하나 골라봐야겠다는 생각에 인터넷에서 정보를 쭉 찾아보는데, 한 눈에 딱 들어오는 모델이 있었다.

  일본 Seiko 사의 Premier  SNP003J !!!

 

케이스 : ST.Steel

밴드 : ST.Steel, Solid

Back : ST.Steel, Screw Case Back

버클 : ST.Steel, 3단접이 버튼식

글래스 : Sapphire Crystal Glass

방수 : 10기압 방수

무브먼트 : 키네틱 오토릴레이, 퍼페츄얼 카렌다

기능 : 파워세이브 기능(24시간 사용 않을 시 작동)

시각 표시 기능(24시간, 시간,분,초)

캘린더 디스플레이 기능(윤년, 월, 날짜)

 

 

내가 알고 있는 세이코의 이미지는 나이 든 아자씨 들이 차고 다니는 시계? 정도 였는데, 이 녀석을 보니 그런 생각이 싹 사라지는 것이 아닌가~ 엄청난 기능에 멋들어진 디자인까지..  7D46 무브먼트를 사용하여 키네틱 기술 중에서도 가장 고급 기능인 오토릴레이 기능이 있어 시계 동력이 고갈되어 멈추더라도 내부에서 시간을 기억 하고 있다가 사람이 다시 시계를 차고 동력을 발생시켜 주면 자동으로 현재시간으로 세팅이 된다.  평소 시계를 차고 다닐때는 팔을 흔드는 것만으로도 동력을 충전한다.  게다가, 2100년까지 윤년/윤달을 스스로 계산하여 수정해주는 퍼페츄얼 캘린더 기능을 탑재하고 있어 달마다 날짜 마추는 고생을 안해도 된다. 

 

   정보를 좀 살펴보니 쿼츠 쪽에서는 세이코 시계를 최고 중의 하나로 쳐주고, 그 중에서도 이 녀석은 세이코의 상위 모델군인 Premier 라인이어서인지, 시계를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디자인과 기능 모두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듯 했다. 다만 가격이 문제인데… 출시된지 4년이 넘었고, 바로 후속 모델이 나왔음에도 인기가 좀처럼 사그라 들지 않아서인지, 소비자가격이 107만원, 세이코 정식 매장에서 90만원대를 유지~ ㅜㅜ

  정말 고민 고민 끝에 오래 오래 사용할 것 같은 시계라는 자기 최면과 함께, 쓸쓸했던 생일에 대한 내 나름대로의 선물이라 위안(?)을 하며 어제 구입했는데…완전 완전 마음에 든다!!! ^^  라이카와 함께 오래 오래 함께할 녀석으로 분류해 놔야겠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