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여 전에 싱가폴에서 이메일 한통이 날라왔다. 홈페이지를 보고 연락한다며, 11월에 자신의 피앙세와 함께 한국 여행을 하려고 하는데 사진을 찍어줄 수 있냐는 메일이었다. 일정만 맞으면 홈페이지를 통해 연락해 오는 외국 방문자들의 부탁은 대부분 수락하는 편이라 이번에도 역시 같이 보기로 결정하고 지난 주 일요일 그들을 만났다.
모처럼 업무의 여유가 있는 주간이어서 오랫만에 업무와 관련된 외부 세미나를 다녀왔다. 세미나 주제 자체가 흥미 있는 것이기도 했었지만, 그보다 더 큰 목적은 정시 퇴근과 함께 올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게 해줄 기념품인 텀블러를 받아오는 것이었다. ㅎㅎ
지난 주 주말, 결국 사내에 남은 3명의 노총각 중 한명이었던 팀장님이 최후의 길을 선택하셨다. 이미 사진을 통해 봐서 알긴 했지만, 최후의 길이 저렇게 행복하고 즐거워 보일 줄이야~ 이 길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뭐 이래 저래 마음 뒤숭숭한 하루이긴 했다.
두어달 전 쯤 이었던 것 같다. 광화문 역에 내려 만날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데, 광장쪽으로 나가는 길이 시장통 마냥 시끌시끌했다. 약속시간까지는 시간 여유도 있는터라 무슨 일인가 하고 기웃 기웃 거리는데… 저 멀리서 연예인 Feel이 충만한 간지남이 걸어오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소지섭의 사진집 출판 기념 사인회 한 가운데에서 수많은 일본인들과 함께 나는 사춘기 소녀마냥 멍하니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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