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요즘같은 디지털 시대에 어쩌면 구시대적인 생각이라고 치부될수도 있겠지만, 여전히 사진 작업의 최종적인 결과물은 아날로그던 디지털이던 간에 인화지에 맺혀진 상이라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프린트 작업만큼 신경이 쓰이는 일이 없다. 지난 9월 미얀마를 여행하며 촬영한 사진들을 작업하면서 부드러운 색감과 거친 질감을 보여주는 작업을 해보고 싶은 사진이 있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작업을 해봤다. – 이미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인화해보고 있겠지만 말이다.
내가 선택한 결론은 Warmtone의 Fiba Base 용지에 컬러 프린팅을 하는 것이었다. 아날로그 시절 인화라면 Fiba용지라는 것 자체가 흑백 전용지이다 보니 불가능한 일이었지만 이제는 그 시절의 Fiba용지와 거의 비슷한 질감에 마음껏 컬러 사진까지 인화할 수 있지 않는가.
작업을 위해 그간 흑백 인화용으로만 사용해 왔던 Innova 사의 FibaPrint Warmtone Gloss A3 용지를 꺼내 들어 4장의 A4용지로 재단을 했다. 그리고 용지 프로파일링을 위해 729개의 패치를 만들어 Spyder Print SR 장비로 프로파일링을 시작했다. (사실 내가 하는 모든 사진 작업중 저 729개의 패치를 이용해 용지 프로파일링을 하는게 제일 귀찮다. ㅡㅡ; ) 역시나, 프로파일링 결과는 Spyder Print SR과 함께 작업했던 여타 용지와 마찬가지로 Contrast가 약간 높게 나왔다. 프로파일의 Contrast 조정과 암부 디테일 조정을 마치고 최종적인 프로파일로 드디어 프린팅 시작!!!
결과물은 나름 만족스럽다. ㅎㅎ 색감도 Sunset 시간에 맞춰 따뜻하고 부드럽게 나왔고, 그에 반해 표면은 충분히 거친듯 하게 보였다. 다만 Innova의 Fiba 용지들이 워낙 스크래치에 약한지라 보관만 조심히하면 될 듯~ 아… 한장 프린팅하기 정말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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