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그제 전혀 알지못하는 사람의 이름으로 회사에 배달된 택배 한 상자. 겉에는 인삼 이라는 인쇄가 선명했고, 누가 보낸 것인지 알 수 없었던 나는 함부로 택배를 뜯어 볼 수가 없었다. 택배를 보낸 곳으로 연락을 해서 수소문 하던 중, 택배사에서 알려준 메시지 내용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선배님, 저 XX인데요, 이거 드시고 오래 오래 사세요”
오랜 기간 나와 함께 일했던, 내가 가장 아끼던 후배가 생일 축하한다며 수삼 셋트를 보낸 것이었다. 밥 한끼 제대로 사주지 못했었는데 보내준 선물을 받아 들고 어찌나 미안하던지 전화해서 너무 너무 고맙다는 얘기 밖에는 할 수가 없었다. 그래도 이 회사를 다니면서 내게 남은 것이 있다면 고생하던 시절 함께 했던 그들이 아닐까 싶다.
근데 XX씨, 나 아직 오래 오래 살라는 소리 들어야 할 정도로 나이 먹진 않았거든? ㅡㅡ; 그래도 꿀에 발라 먹어보니 맛있어서 참는거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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