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전쯤이었던가… 동호회에서 알고 지내던 여자분의 느닷없는 소개로 소개팅을 하게 되었다. 주선자의 가까운 친척 동생이라는 얘기를 듣고 나갔던 자리인지라 다른 소개팅보다 조심스러웠다. 더군더나, 술도 전혀 마실줄 모르고, 독실한 크리스챤에, 회사이외에는 별다른 취미도 없다는 얘기에 공통된 주제로 얘기를 연결할 꺼리가 없었던 터라 조심스러움과 함께 자연스럽게 대화의 부재로 이어진 약간은 부담스러운 시간만 계속됐다. 그런 상황이 아니었더라도 이미 소개팅 자리에 주선자와 주선자분의 남편분까지 나와있었으니 당사자들끼리 대화가 잘 될리 만무했다.
가족 중의 한명을 소개해준다는 것은 그만큼 상대방을 믿고 소개시켜준거라는 것을 이미 잘 알고 있었기에, 어렵게 어렵게 소개팅을 끝내고 예의를 갖춰 문자 연락을 했다. 하지만 상대는 문자를 못받았다고 하고, 주선자는 본인 동생은 상대가 마음에 안들면 안든다고 바로 말하는 스타일이라 마음에 안들어하는 것 같지는 않다는 말과 함께 내게 계속 연락을 다시 해보라는 독촉(?)을 해왔다. 이에 몇번 더 문자와 통화를 시도하였으나, 역시 상대는 못받았는다는 대꾸만…ㅡㅡ; 마음에 안들었으면 안들었다고 얘기하면 될것을 왜그리 질질 끄는지 이해가 되지를 않았다. 연락하란다고 연락하고 있는 내 꼴이 더 웃기긴 했지만.. 어찌됐든 결국 어제 돌아온 답장 한통..
“연락이 계속 엇갈렸나봐요. 근데 죄송한데 서로 인연이 아닌 듯 싶어서요”
진짜로 문자 한통 다시 보내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저도 인연이 아니었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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