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전의 승리 이후 사기가 하늘을 찌를 듯 싶었던 상황이라 충격이 더 크다.  80,90년대에나 가능한 스코어가 나올 줄이야…

  전반전 박주영의 자책골이야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그 골 이후로 공수 모두 위축된 것은 사실이다. 결국 그런 분위기가 0:2까지의 상황을 만들지만 전반 45분의 이청용의 가로채기에 의한 골 이후로 후반전 공격이 살아나는 듯 했다.  그렇게 두드린 결과,  이청룡의 종을 가르는 멋진 스루패스를 받은 염기훈이 단독에 가까운 찬스!!! 그 기회를 너무나 아쉽게 날려버린 것은 개인적으로는 박주영의 자책골 보다 더 Critical 한 실수가 아닐까 싶다.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돌릴 수 있는 오늘 경기의 가장 큰 터닝 포인트였었는데… 그 뒤로 연속된 2실점은 대한민국을 무기력하게 만들어 버렸다.

    아르헨티나가 분명 출중한 개인기와 전술, 조직력을 갖춘 팀인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감과 패스워크의 집중이 아닌가 싶다.  초반부터 아르헨티나 공격수들의 공격에 자신감을 잃고, 그것이 곧 긴장감과 중원에서의 패스미스로 이어졌다. 내가 보는 축구의 가장 우수한 전술은 중원에서의 완전한 압박이다.  중원에서의 완전한 압박은 강인한 체력과 패스에 대한 자신감에서 온다.  선수 개개인들이야 모두 열심히 노력했겠지만, 오범석과 염기훈의 오늘 플레이는 그런면에서 조금은 실망스러웠다. 반에서  1등하는 아이와 4,50등 하는 아이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웃긴일이지만, 그런 상대적인 비교가 아니더라도, 분명 본인들의 기량조차 제대로 발휘 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니깐..  차라리 컨디션이 괜찮은 차두리를 계속 중용했으면 어떨까 싶은 생각도 든다. 그리스전에서 보여주던 그런 자신감과 패스워크가 없다면 오늘의 아르헨티나 경기뿐 아니라, 나이지리아와의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어찌됐던 결과는 지나간 것이고, 오늘 경기를 거울 삼아 남은 예선전에서 부디 꼭~ 승리해서 16강 진출하기를 기원해본다. 나도 빨간티 입고 나가서 응원하고 싶다고~~ ㅜㅜ

 

P.S. : 나이지리아와 그리스가 후반 현재 1:1 동점이다. 아싸~~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