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혹시 초등학교나 중학교 동창중에 XXX라고 알아?”

  동생에게 대뜸 문자가 한통 왔다. 낯익는 이름이기에 동생에게 전화를 해서 초등학교 4학년때 친하던 동창이라고 했더니, 동생이랑 같이 점심 먹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전력을 다니고 있는 동생과 입사 동기라는 것이다. 

   초등학교 4학년때 한참 유행하던 외화 중 “A 특공대”라는 프로가 있었다. 그때는 서로가 그런 프로의 주인공 이름을 닉네임으로 부르고 다니던 때였는데, 그 친구가 A 특공대의 “머독”이라 불리던 친구였다.  그리고 내가 “멋쟁이”였고…ㅋㅋㅋㅋㅋㅋ (사실, 그 친구는 늘 본인이 “멋쟁이”라고 우기곤 했었다.)

   동생이 전화를 바꿔줘서  동창과 통화를 하는데 그때 생각이 어찌나 나던지… 잊고 지내던 추억을 20년만에 곱씹어 보는 맛도 나쁘지만은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건 비단 나만 그랬던 것은 아니였으리라..    가끔은 옛 추억도 생각하며 살아야 하는건데, 이런 전화 한통이 아니면 그럴 여유도 없다는 현실이 참 씁쓸하기까지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