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되면 항상 손에 먼저 집어드는 앨범이었는데, 올해는 뭐가 그리도 바빴는지 챙겨 들어보지도 못했다.   73년도에 Formula3 가 해체되고 이듬해 Formula3에서 드럼과 보컬을 맡던 Cico가 발표한 솔로 음반 “Notte”.   오랫만에 이 LP를 꺼내들었다.

   내가 이태리 아트락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유럽이나 북미의 그것과 비교해서 구성력이 떨어지지 않으면서도 풍부한 오케스트레이션과 마음에 와닿는 선율이 있기 때문이다.

   그 중 특히 Cico의 음반은 아무런 생각 없이, 선선한 가을 밤 공기에 따뜻한 커피 한잔 놓고 들으면 정말 좋은 음악이 아닐까 싶다.

 
Cico – Il Fiore Rosa 

Cico – La Not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