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여만에 찾은 광장시장에는 이미 상점들이 하나 둘씩 셔터를 내리고 있는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인파로 정신이 없었다. 이들이 발걸음을 재촉하며 자리를 옮긴곳은 광장시장의 자랑이라 할만한 먹거리 골목이다. 모듬전, 족발, 머릿고기, 돼지 껍질 볶음, 간단한 해삼물과 회, 그리고 각종 나물들을 손수 골라 비벼 먹을 수 있는 비빔밥과 수제비, 만두국등… 시골 재래시장에서 볼수 있을 법한 메뉴들이 한 곳에 다 모여있다.
하지만 그 중의 백미는 누가 뭐래도 광장시장의 명물인 빈대떡이 아닐까? 한 장에 4000원밖에 하지 않는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멧돌에 직접 갈아진 녹두로 부쳐진 빈대떡들은,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부드럽고 단백한 맛이 일품이다. 여기에 걸죽한 막걸리까지 한잔 곁들이면 캬~~ 소리가 절로 나올 수 밖에 없다.
가끔은 이 나라에 살고 있는 것이 싫고 힘들때가 있어도, 스테이크와 파스타에 정신 못차리는 날들이 많아도, 광장 시장 먹거리 앞에서 만큼은 나도 그냥 한국 사람일 수 밖에 없나 보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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