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아이콘과 소비문화’,  ‘오브제와 정체성’,  ‘오브제와 인식’,

그리고 ’20세기 미국미술의 시작’

덕수궁 미술관에서 세개의 메인 섹션과  하나의 번외 섹션으로 뉴욕 휘트니 미술관의 대표적인 미국 미술 작품들을 전시 중이었다. 나처럼 미술에 대해 깊이 있는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는 사람에게도 , 앤디 워홀, 만 레이, 웨인 티보등 미국 미술을 대표하는 이름들이 낮설지 않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불 수 있는 오브제를 통해 자본주의 소비 문화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작품들과 그런 거시적인 주제가 아니더라도 일상적인 오브제를 이용하여 지극히 사적인 영역에서의 의미를 투영하거나 정체성의 문제를 다룬 다양한 작품들이 눈길을 끄는 가운테 특히 나의 눈을 사로 잡은 작품이 하나 있었다.

극사실주의 작품으로 유명한 리처드 에스테스 사탕 가게라는 작품이다.

 

여러사진을 촬영한 후에 필요한 부분을 잘라내어 재 구성한 후 그림으로 옮겨낸 이 작품이야 말로 일상생활에서의 오브제를 철저한 사실성에 기반해 재구성하여 소비문화의 사회적 단면을 잘 드러내지 않았나 싶었다. 정말 마음에 드는 작품이다.

 

 

그리고 내 눈을 사로잡은 또 하나의 작품.

20 세기 미국 미술의 시작이라는 섹션에 전시되어 있던 존 슬론의 그리니치 빌리지의 뒷골목이라는 작품이다. 20세기 초 미국 도시 뒷골목의 평범한 풍경에 시적인 감수성과 낭만을 불어넣어 따뜻한 터치로 그려냈다. 이날 본 작품들 중 가장 사람 냄새가 나는 작품이다.

 

 

이 밖에도 초현실적 이미지의  만 레이의 행운, 거대 강국 미국의 이미지를 기발하고 재기넘치는 지도로 표현한 엔리케 차고야의 Road Map 등 기억에 많이 남는 다채로운 전시 구성에 매우 흡족했던 전시였다.

선선하고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덕수궁 산책과 함께 예술적, 지적 만족감도 충전해 온다면 이보다  더 알찬 가을 보내기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