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아버지 두분의 부재 상황으로 인해 어버이날 행사를 하루 연기한 5월 9일, 소정의 봉투(?) 증정식을 마친 후 모처럼 부모님을 모시고 동생과 함께 외식을 하러 나갔다 왔다. 예전 같으면 봉투는 됐다고 거절하시며 외식만 하시자고 하시던 부모님께서 이제는 봉투도 거절 없이 받으시고 맛있는것도 사달라고 하실때 마다 이상하게 마음 한켠이 좀 짠하다. 우리집 외식의 90%를 담당했던 멍멍이 집이 없어진 이후로는 딱히 다른 외식은 하시려고 하지 않으셨으니, 그간 얼마나 맛있는 음식이 드시고 싶으셨을런지… ㅎㅎㅎ
그래서!!! 일산 애니골에서 꽤나 유명한 가나안덕의 오리고기를 먹기로 결정하고 바로 택시를 타고 애니골로 이동했다~ 입구에 들었는데 오~~ 가게가 엄청나게 크다!!! 가게 안에 수유실도 있고, 애들 놀라고 오락실도 있고~ ㅋㅋㅋ
개인적으로는 오리고기는 항상 훈제로만 먹어봤는데, 아무런 소스도 없이 그냥 구운 오리고기가 생각보다 정말 맛있다. 단백하면서 쫄깃쫄깃한 맛이 정말 일품인데 직접 오리 농장을 운영하면서 가게를 운영하는 곳이라 다른 가게들 보다 고기질이 더 좋아서 그런게 아닐까 싶다.
일단 자리에 앉으면 기본으로 오리 한 마리를 준비해준다. 우리 식구들이 많이 먹는 편이 아닌데도, 4명이서 두마리를 후딱 해치운 것을 보면 가나안덕이 왜 유명한지 알만하다 ㅎㅎ 그리고 나서 준비해주는 녹두죽!!! 많은 사람들이 한번 먹어보면 꼭 돈을 내고 싸간다는 그 죽이다. 다 먹고 우리도 더 싸가려고 했는데 안타깝게도 5월부터 8월까지는 식중독의 우려때문에 포장을 해주지 않는다고 한다. 그외 기간에는 2000원만 추가로 내면 녹두죽을 푸짐히 포장해주니 꼭 챙겨 가시길~ (손님에게만 판매한다. 녹두죽만 사러 와봐야 절대 판매하지 않으니 참고!!!)
든든히 먹고 개인적인 볼일을 보고 저녁에 집에 들어오니, 오리고기의 느낌함을 없애줄 어머니표 김치 손수제비가 딱!! 준비되어 있다.ㅎㅎㅎ 오리고기보다 한 100배는 맛있는것 같다. 역시 뭐니뭐니해도 음식은 어머니표가 최고 인듯!!! 이래서 결혼할까 싶지 않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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