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랫만에 새로운 친구를 하나 들였다. ㅎㅎㅎ 꽤 오랜 기간 필름으로만 작업을 한 나로서도 소소한 일상의 사진을 담기에는 너무 오른 필름값이 부담스러웠던지라 약간의 자금이 생긴 지금의 틈을 타 작은 디지털 카메라를 하나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결정까지는 시간이 걸렸지만 확신이 선 이 후로는 몇일만에 모든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어버렸다. ㅎㅎ

    4년 전에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할때만 해도 대부분 DSLR이 주류이다 보니 무게가 만만치 않았고, 그러다보니 실제 촬영이 있는 날이 아니면 평소에는 들고 다니기가 정말 버거웠다. 하지만 이번에 구입을 결정하면서는 그런 면에서 별다른 걱정을 할 필요는 없었던 것이, 요즘에는 보급형 DSLR의 성능에 버금가는 스펙을 가지면서도, 크기는 매우 컴팩트한 렌즈 교환식 미러리스 카메라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사실 여력이 된다면 지금의 필름 렌즈들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M8 / M9 등이 좋은 대안(?)이었겠지만… 아무튼 내가 친구로 들일 녀석은 너무나 명료해졌다. 클래식한 디자인과 최소한 A3 용지에 프린팅해도 해상도가 떨어지지 않을 정도의 화질, DSLR을 사용할때만큼의 빠른 조작이 가능한, 그러면서도 사이즈는 매우 컴팩트한 것이었다.

 

     이 정도라면 당신의 눈에 어른거리는 단 하나의 모델이 있지 않는가? 그렇다 Olympus의 PEN 카메라에 대한 디지털 시대의 재해석판.

PEN E-P2

    E-P2와 EVF, 그리고 마이크로 포서드에서는 최고의 렌즈로 평가받고 있는 Panasonic의 20mm F1.7 렌즈의 조합은 정말 상상 이상이었다. 다들 Art Filter에 대해 칭찬이 많았지만, 난 그보다 Default로 촬영한 사진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자연스러운 컨트라스트와 색상… 게다가 LCD만 보고 촬영하는게 어색한 나 같은 사람에게는 144만 화소의 고화질 EVF는 자연스러운 촬영자세와 빠른 조작을 가능하게끔 해줬다. 물론 Contrast AF에 의한 약간은 느린 AF 속도, 고ISO에서의 암부 노이즈 현상등이 단점이긴 했지만 이런 미러리스 카메라에서라면 충분히 이해할수 있을 정도였다. 특히 고ISO의 암부 노이즈는 바디 내장형 손떨림 방지 기능으로 충분히 커버가 가능하기도 했다. – 야간에는 정말 유용했다.

 

 

 

 

   

    이렇게 마음에 드는 녀석을 새로운 친구로 맞아 들였는데 어찌 벌거벗은 몸으로 다니게 할 수 있겠는가? ㅎㅎ 그래서 준비한 Ciesta의 PEN 시리즈용 가죽 케이스~~ 지금 Leica MP에 쓰고 있는 Luigi의 이태리산 수작업 가죽 케이스에 비하면 하늘과 땅차이일지 모르겠지만 가격을 생각한다면 가죽 품질이 그럭저럭 괜찮은 케이스였다. 다만, 바디 뒷면을 다 감싸는 디자인인데 후면 버튼들을 누르는데 약간의 불편함이 있는 단점이 있긴했다. 가죽도 처음 접했을때는 약간 뻣뻣한 감이 있어서 구입하자 마자 가죽 보호제를 발라주니 발색도 훨씬 좋아지고 가죽의 뻣뻣함도 어느정도 가라 앉아 가죽 특유의 멋스러움을 느낄만 했다.

 

    자, 그럼 이제 끝으로 E-P2로 촬영한 샘플 결과물~ (클릭하면 더 크게 볼수 있음 ^^)   이 정도면 충분히 쓸만 하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