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카메라를 챙겨들고 서울로 나왔다. 계속되는 야근과 철야로 지친 상태이기는하지만 얼마전부터 찍기 시작한 것이 있어서 마무리를 짓기위해 나오긴 했는데 역시나 몸이 안따라준다. 한 시간가량 길가에 앉아 사람들을 구경하면서 느끼는 건데 우리나라 사람들 좋은 카메라 정말 많이 들고 다니더라. 모두들 장망원 렌즈를 마운트한 채…
그런데 더욱 아이러니한 것은, 그들의 시선을 쫓아가보면 피사체는 오직 한 가지. 짧은 미니스커트 차림의 이름 모를 여자들뿐이다. 이 더운날 그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나와 사람들 눈치봐가며 왜 그러고 있는지 이해가 가지를 않는다. 인터넷에도 그런 사진은 이미 수 없이 널려있고 시원한 집, 컴퓨터 앞에 앉아 클릭 몇번만 하면 될 것을…
지금 내 앞의 청년에게 정말 묻고 싶다. 당신이 그토록 원했던 그 피사체를 담으니 당신의 욕구가 채워지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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