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이후로는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했던 회사 후배 직원이 입사한지 5년만에 퇴사를 하기로 했단다. 입사하자 마자 내 부사수로 같이 3년간을 일했고, 그 이후로도 계속 같은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터라 애착이 더 큰 친구였는데, 막상 나간다고 하니 마음 한켠이 좀 짠~ 하다.
사실, 그 친구나 나나 둘다 비슷한 환경(첫회사에 장기 근속)에 처해서 인지 꼭 남의 일만 같지는 않다는 느낌이어서 더 그런 느낌이 드는 것 같다. 대기업도 아닌 곳에서 사회 초년생으로 들어와, 그것도 개발자로 한 회사에서 5년이면 짧지 않은 시간인데 퇴사한다는 의사를 밝혔을 때 그렇게 긴 시간을 같이 일해 온 팀장님, 그룹장님은 단 한마디의 위로 혹은 수고의 메세지도 전달하지 않은 채 그렇게 또 한사람을 떠나 보내려 하더라. 참으로 씁쓸하지 않을 수 없다.
꼭, 내가 이 회사를 오래 다녀서가 아니라, 적어도 한 곳에서 그 정도의 기간을 밤을 새워가며 회사에 충성(?)을 다 했다면, 장기 근속자에 대해 최소한의 예우는 있어야 하는게 아닌가? 지금의 회사가 정말 잘 되는 모습을 보고 싶은 미련에 아직 못떠나는 나 이지만, 이런 모습들을 볼 때마다 회사에 대한 정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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