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대학교 8년(?)…
  누가 내게 가장 즐거웠던 시간이 언제였냐고 묻는다면, 잠깐의 고민도 없이 대학 1학년부터 군에 입대하기 전까지라고 말할 것 같다.   대학 농구부에 온몸을 던졌던 그 시절말이다.  학교 도착하면 제일 먼저 체육관에 들러 애들과 연습하고, 밥은 쵸코파이로 때우고 또 다시 운동하고…끝나면 시장통에서 소주한잔 하며 노래 부르던 그 시절… 

 

  밖에서 이 사람 저 사람 만나고 다니는 것을 썩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  약속이 잡히면 설레이고 기다려지는 녀석들은 그 시절 친구들 밖에 없는 것 같다. 그 녀석들을 정말 오랫만에 만났다.  오랫만에 만나도 전혀 어색치 않고 반갑기만 한것을 보면 친구가 맞긴 맞나보다.  6명중 3명은 얼마전 결혼을 해서인지 결혼 하기 전과는 시작부터 하는 얘기들이 틀려졌다.  자식 얘기며 부동산 얘기며, 주식얘기며……

   그래도 얘기의 끝은 언제 그랬냐는듯이 ,만나면 평생의 안주 거리 일것만 같은, 그래서 이제는 질릴법도 한 그 시절 얘기들로 또 다시 웃음꽃이 만발한다.  계속되는 야근에, 주말 근무까지 몸은 지칠대로 지쳤지만, 그들을 만나 함께했던 지나간 얘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그간의 피로가 싹 풀리는 이 기분…  게다가 예상치 않은 친구의 선물!!! 비록, 1000원짜리 선물에 결과는 꽝이었지만, 기분만은 유쾌하더라…

이래서 친구가 좋은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