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그제 오랜만에 친구 부부와 친구 아내의 여자 후배와 연희동에서 술자리를 함께 했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즐거운 대화를 나누고 있는 중에 친구의 아내가 여자 후배에게 대뜸 질문을 한다.
“사진 찍는 남자는 어때?”
…
…
…
“싫어요~”
왜 싫은지에 대한 이유는 듣지 못했지만 대답만큼은 단호하게 귀청을 울렸다. 상대가 내가 사진 작업을 즐겨하는 사람인지 모르고 대답을 한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다. 사진 찍는 사람이 왜? 뭐가 어때서? 머 가끔 여자친구를 외롭게 만드는 경우도 생기긴 하겠지만 그거야 사진이 아니더라도 서로 공유되지 않는 취미를 가지는 모든 커플이 겪는 공통된 문제일테고, 돈 많이 든다고 하는 사람들이야 사진보다 카메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니 그런 것이고… 내가 보기엔 사진만큼 건전한 취미도 드물것 같은데 좀 의아할 수 밖에 없었다.
그 여자 후배의 대답을 들으며 두어달 전, 사내 여직원으로부터 들었던 질문이 생각난다.
“여자친구가 사진 그만하라고 하면 그만 둘수 있어요?”
음…글쎄, 그런 여자라면 애초에 만나지를 않을것 같긴한데… 왜 매번 다른 것도 아닌 사진 찍는 것으로 태클이 들어오는지 모르겠다. 사진 찍으러 리비아나 소말리아등을 보내달라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아오~ 정말 슬픈 현실이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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